• Hansik Ahn

4. 경주 남산 불곡 마애여래좌상 (보물 제198호)

Updated: Feb 13, 2021

경주 남산 동쪽 기슭 부처 골짜기의 한 바위에 깊이가 1m나 되는 석굴을 파고 만든 여래좌상이다. 불상의 머리는 두건을 덮어쓴 것 같은데 이것은 귀 부분까지 덮고 있다. 얼굴은 둥그렇고 약간 숙여져 있으며, 부은 듯한 눈과 깊게 파인 입가에서는 내면의 미소가 번지고 있다. 이런 점에서는 인왕리석불좌상과 유사하지만 전체적으로 자세가 아름답고 여성적이다. 양 어깨에 걸쳐입은 옷은 아래로 길게 흘러내려 불상이 앉아 있는 대좌(臺座)까지 덮고 있는데, 옷자락이 물결무늬처럼 부드럽게 조각되어 전체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볼 수 있다. 조각의 미숙함으로 미뤄 남산 불상 중 가장 시대가 빠른 7세기 초 작품으로 추정된다. 마치 푸근한 미소를 지닌 여인 같아 선덕여왕을 모델로 했다는 설도 있다. '왕즉불', 왕이 곧 부처라는 사상에 기인한 것으로 왕을 신격화한 당시 사상에 기인했다는 추측이다.

이 석불은 경주 남산에 남아있는 신라 석불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삼국시대 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며, 이 불상으로 인하여 계곡 이름을 부처 골짜기라고 부르게 되었다.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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